돈도 많이 벌었는데 이 우울함은 무엇이람.
많이 벌어뒀는데, 3,4개월은 너끈한데도 주문이 끊길때마다 요동치는 이 마음이란..
늘 주문이 끊길때쯤 여기를 찾아온다.
정처없이 주절주절 속내를 털어놓고 나면 그래도 마음이 좀 나아지는 것 같다.
호르몬의 요동침에 어쩔 수 없는 우울이란것도 알고 나는 또 잘 이겨내고 헤쳐나갈 수 있다고 믿는데
막상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 나날들이 이어지면 이 우울감은 잘 씻어내지지가 않는다.
또 새로운 어떤것을 해야할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시도하고 좌절하기도 하다가
어찌저찌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겠지.
내 길을 계속 내가 뚫고 나가야 한다는게 이럴때는 좀 버거운 것 같다.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남의 등뒤를 따라가며 인생을 저당잡히는것 보다야 나은거겠지.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이토록 불안하고 우울한 일일줄이야.
대충 상상은 했지만 이렇게 체감될때마다 넘어져서 징징대기.
뭐 아무도 안보는 공간인데 어때.
오늘은 도저히 피곤하고 기운도 떨어져서 그냥 얼른 머리를 감아버렸다.
머리를 말리면 체육관에 등록하러 가야지.
썩은 동네, 멀쩡한 체육관이 하나도 없다.
어쩌면 이 일을 시작할때부터 품은 마음,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내 포트폴리오라고 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계속해서 내 발목을 잡고있는것 같다.
아킬레스건을 찔리자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는데 스스로 움츠러들고 괜히 끼기가 어렵고.
나도 나만의 무기, 나만의 능력을 키워나가야해.
단순히 모양만 내기위한 모델링이 아니라, 리깅과 페인팅, 모션까지 가능한 캐릭터 만들기를..
돈을 벌땐 돈을 벌고, 나를 키울땐 나를 키우자.
이번달 그래도 이자낼 만큼은 벌었잖아.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하나씩 차근차근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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